어디서부터 피드백해야 할까?
여기서 잘 싸웠으면 이겼을까? 이 상황에 안 죽었으면 이겼을까? 역전당한 게임에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실력을 늘리기 위한 피드백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부분이 아니다. 한번에 게임이 넘어가는 게 직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후반 분기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중후반 분기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승률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시간대가 있다. 초반 라인전 단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반이다
초반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초반 오프닝이 완벽하면 중후반은 오지 않는다. 압도적인 초반 라인전은 중후반 운영 없이 게임을 이기게 해 준다는 말이다. 라인전이 유리했는데 게임을 졌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5만큼 유리하게 시작했는데 패배했다. 사실 10만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라인전이었다면? 사실 그 게임을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5분까지의 라인전이 모든 것을 바꾼다
앞에서도 초반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5분까지의 라인전이 게임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드 혹은 정글이라면 이 시간은 더더욱 중요한다. 이 시간대가 게임 승패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고 봐야 한다. 이 시간이 왜 중요할까? 초반에 유리한 쪽이 게임을 어떻게 주무를지 결정권을 가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주도권'을 가진 것이다. 초반 오프닝이 완벽에 가까우면, 15분 이전에 이미 승패가 결정나버린다. 미드를 예시로 매우 심플하게 설명해 보자.
미드 라인전에서 첫 웨이브는 1분 30초에 도착한다.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초반 와드를 언제, 어떻게 사용하느냐다. 초반 푸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면 보통 이 타이밍에는 와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1 레벨부터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면 반드시 잡아야만 한다. 1 레벨 플레이가 3 레벨 구간까지의 토대가 되고, 그 토대가 5분 안에 게임을 결정짓는다.
고승률 유저/챌린저 유저들은 자신이 초반에 유리하다면 1~2웨이브를 모아서 밀거나, 1 웨이브를 빠르게 밀고 2~3 웨이브를 모아서 미는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전자는 일반적인 상황에, 후자는 3 레벨 킬각이 나오는 암살자들 상대로 선 3 레벨을 내주지 않기 위해 사용한다. 1 레벨의 유리함을 통해 상대가 나오지 못하게 압박하고, 라인을 모아서 밀고 나면 비로소 와드를 사용한다. 2분 40초 갱 타이밍만 의식했다면, 와드를 통해 상대 정글의 갱킹을 흘리면서 주도권을 잡고, 2번째 대포 타이밍(4:00)까지 유리함을 이어나간다. 3분 30초 라인을 푸쉬하고 대포 타이밍에 무사히 귀환하면 이미 라인전은 반 정도 끝난 것이다.
1레벨의 유리함이라는 근거를 통해 약간의 이득을 보고, 와드라는 다른 근거로 이어지게 만든 것이다. 이렇게 잡은 주도권을 통해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하거나, 상대 정글을 찾아주고, 타 라인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확실하게 유리함을 잡고 그걸 잘 활용하면, 상대에게는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초반 라인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리플레이를 많이 본다면 알겠지만, 다이아몬드 1 ~ 마스터 이전에서는 초반 압박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반대로도 똑같다. 불리한 상성일 때 위에서 서술한 플레이에 적절히 대처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당신이 그것만 잘할 수 있어도 그 구간까지 가는 길이 열린다는 말이다.
웨이브, 시간대별로 루틴을 만들어라
대리기사, 챌린저들의 루틴을 보고 루틴을 정립해서 일관성 있게 플레이해라. 잘하는 사람들의 리플레이를 보면서 라인전 루틴과 챔프별 상대법을 외우고, 게임 별 큰 분기점을 보고 왜 그런 결과가 발생했는지 직접 결론을 내려보아라. 한 게임 한 게임 분석할 때마다 오프닝에 대한 감이 잡힐 것이다. 덤으로 카운터 챔피언이나 비주류 챔피언들 상대법도 정립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분석하고 있는 유저가 초반 라인전에 일관성 있게 수행하는 루틴은 무엇이 있는지, 매치업별로 플레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승리 패턴이 어떻게 돼먹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결론이 나왔다면 랭크 게임에서 일단 따라해 보고, 피드백을 통해 빌드를 깎으면서 승률이 높은 방향으로 수정해 나가라. 각자 자신에게 맞는 루틴이 있을 것이다. 고승률 유저의 루틴을 하나씩 적용해 본 뒤, 충분한 게임을 플레이하고 승률 변화를 관측한다. 승률 변화에 따라 그 루틴을 없앨지, 유지할지, 수정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승률 플레이어를 분석해 똑같이 따라 하는 것으로 시작해라.
이번 공략은 여기까지다. 첫 글이니만큼 태도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어 작성해보았다. 앞으로 롤 티어 상승을 위한 공략을 자주 작성할 예정이다. 기존에 접하던 공략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것이니 티어를 올리고 싶다면 주목하자. 다음에는 좀 더 구체적인 루틴 혹은 고티어 유저에 대한 분석을 다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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